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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관계를 위한 10가지 사소한 행동

유프로 2021. 2. 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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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영화 '결혼이야기 (Marriage Story)'를 보았다. 현실적인 부부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어 인상깊었고 배울 점도 있었다. 부부싸움은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는 것이다. 영화에서 스칼렛 요한슨과 아담 드라이버가 부부로 나오는데 둘 다 연기가 너무 처절해서 그 둘이 진짜 부부싸움을 하는 것만 같았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니 이 둘의 싸움을 한 번쯤 지켜보길 추천한다. 

부부 사이에 '경멸, 비난, 방어적 태도, 비협조적 태도'가 보이면 그 부부는 헤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결혼학개론' p. 78

 

부부는 싸울 때 이 4가지 태도를 모두 보인다. 서로를 경멸하고, 비난하며, 방어적이고 비협조적인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 부부 상담도 받으러 가지만 상담사에게도 비협조적이다. 이 둘이 만약 '결혼학개론(Marriageology)' 책을 읽었더라면, 이 둘의 상담사가 잘 싸우는 법을 알았더라면, 건설적인 싸움이 되지 않았을까.

 

 

모든 관계에서 갈등은 필연적이다. 수십년 따로 살았던 사람이 만나는데 어떻게 모든 생각이 같을 수 있겠는가? 싸움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잘 싸우는 것이다. 싸움이 나쁜 것이 아니라 싸움을 피하기만 하는 것이 더 안 좋다. 오래가는 아이돌 그룹의 비결도 싸움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잘 싸웠기 때문이다.

싸우지 않는 사람들이 오히려 무섭다. 그 관계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경우는 둘 중 하나가 감정을 완전히 억누르고 있거나 자존감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 결혼은 결국 파탄에 이를 것이다. 아니면 두 사람 다 사이보그이고 기계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거나. 결혼한 사람들은 싸울 수밖에 없다.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법을 알아내지 못하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법도 알아낼 수 없다. 싸움은 나와 나의 배우자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방식이다. 피하거나 견뎌야 하는 장애물이 아니라 자세히 살펴보고 지도에 담아두고 넘어서야 할 중요한 특징이다.

'결혼학개론' p. 76

 

좋은 싸움(?)의 조건은 두 가지다. 첫째는 싸움을 다루는 기술이고 둘째 언제 어디서 싸울 것인가 하는 맥락의 문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내게 위협적인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생존 모드로 전환한다고 한다. 본능적으로 투쟁-도피반응이 발동하여 상대방을 포식자처럼 인식하고 반응하게 된다. 아무리 화가 나도 다시 안 볼 사이처럼 으르렁대며 할말 못할말을 다 뱉어내선 안 된다.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과 불만을 더 키우는 꼴이다. 그래서 먼저 상대방(배우자)이 안전을 느끼는 상황을 만들고 피드백의 바퀴 (feedback wheel) 3단계를 이용하여 내 생각과 대안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좋은 싸움이 될 수 있고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싸움까지 없앨 수 있다.  

 

  1. 1단계: 배우자에게 내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상태인지 물어본다.
  2. 2단계 : 배우자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
  3. 3단계 : 다음 네 가지를 말한다
  • 1) 내가 본 것이나 들은 것 중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을 말한다. "당신이 이러이러했어"라고 말하지 말고 "내가 이러이러한 것을 봤어"라고 말한다.
  • 2) 본것에 대한 결과라고 내가 생각한 것을 말한다. "그래서 이러이러한 결과가 나타났어"라는 식으로 표현한다. 추측이 아닌 내가 받은 인상만 말한다.
  • 3) 그래서 어떤 기분인지 말한다.
  • 4) 다음번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말한다.

건설적인 싸움의 비결은 상대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게 해주면서 싸우는 것이다. 또한 역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사랑했던 사람이 갑자기 내게 위협이 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배우자와의 싸움은 얼굴을 보고 하는 편이 좋다. 그리고 마주 보는 것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과 싸우는 방식이 전쟁에서 적들과 싸우는 방식과 같을 수는 없다. 

'결혼학개론' p. 81, 104

 

결혼할 때는 누구나 헤어짐이나 이혼을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 결혼율은 낮아지고 이혼율은 높아져 혼인신고한 부부의 절반 가까이가 이혼한다고 한다. 많은 연예인 부부도 성격차이를 이유로 헤어진다. '결혼학개론' 책에 따르면 성격차이라는 말은 서로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찾지 못했다는 말과 같다고 한다. 

 

부부싸움이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는 이유는 두 사람 중 누구도 상대를 진정으로 이해하려 하지 않고 최악의 모습으로만 상상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런 태도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상대를 서로 밀어낼 뿐이며 불만만 더 쌓이게 한다. 

'결혼학개론' p. 97

 

사전에 문제와 갈등을 줄이고 건강한 싸움을 할 수 있도록 좋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사소한 방법이 있다. 책에서 소개한 방법들을 정리해보니 10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었다. 이러한 행동을 한 사람들은 오래오래 좋은 관계를 지속할 확률이 높았다고 한다. 당연히 부부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좋은 부부 관계를 위한 10가지 사소한 행동>

1. 감사함 표현하기

2. 배우자의 좋은 일 축하하기

3. 부탁하기 ('청소기 좀 돌려줄래?' 가 아니라' 직장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해?' 와 같은 의견묻기)

4. 배우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소소한 일, 특별한 일하기

5. 배우자를 위해 기도하기

6. 함께 재밌는 활동을 하거나 새로운 것 배우기

7. 긍정적 이미지를 주는 사진과 배우자 사진 같이 보기 또는 같이할 활동 계획하기

8. 다른 부부와 가깝게 지내기

9. 사랑에 빠지는 36가지 질문들에 답해보기 (3세트 12개의 질문, 세트당 15분을 넘기지 않는다)

10. 자신만의 티 타임을 포기하지 말기

 

'결혼학개론'을 읽으며 어떤 배우자를 선택하고, 결혼 생활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일 줄 알았다. 결혼 생활을 위한  조언이 결국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꿀팁들이었다.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우리는 주변 사람들과 모두 어떤 관계를 맺는다. 배우자와 더 많은 것을 공유하기 때문에 문제가 더 크고 자주 발생하지만 익숙함, 갈등(싸움), 돈, 타인의 개입(가족, 아이, 외도)과 같은 문제는 가족, 친구, 연인, 동료 등 우리가 맺는 모든 관계에서도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사람과 상황에 따라 갈등의 종류와 원인은 다양하지만 잘 싸우는 것과 사소한 갈등과 오해를 줄일 수 있는 행동은 공통적이다.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든 평소 단단한 관계를 구축하고 싸움이 있더라도 건강하게 싸우는 법을 체득한다면 어떤 관계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결혼은 성장형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특정한 한 사람이 아닌 어느 누군가와 삶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 사실을 먼저 인정한 뒤, 더 완벽한 관계를 위해 대화하고, 사랑하고, 그 사람의 특이한 점마저 감사하는 법을 익혀나가야 한다. 

'결혼학개론' p.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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