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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약을 드시겠습니까?
    다시보기 2020. 4. 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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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10분 동안 전신 스트레칭을 하고윗몸일으키키 60개, 스쿼트 100개, 플랭크 1분, 사이드 플랭크를 한다. 여기까지 총 20분정도 소요된다. 만약 아침에 시간이 없다면 출근해서 회의실에 아무도 없을 때 스쿼트 100개만 한다.

    점심시간이나 오후에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하체 스트레칭을 5분정도 한다. 퇴근할때는 15분 정도 걸어갈 수 있는 역으로 가서 퇴근한다. 퇴근 후에는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을 30분정도 하거나 5km를 뛴다. 주4회 이상은 뛴다. 회식이나 약속으로 운동을 못할 경우에는 출근할 때나 집에 갈 때 계단을 이용한다.

    내가 나에게 스스로 내린 운동 처방이다. 4~5년째 하고 있는 운동도 있고 올해부터 새로 추가한 것도 있다. 이 운동은 약을 먹지 않기 위한 사전 처방약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아픈 것도 약 먹는 것도 너무 싫다. 대부분의 사고도 예방할 수 있듯, 많은 질병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파서 낫기 위한 약을 먹기 전에, 운동 약을 먹는 것이 낫다. 모든 약은 쓰지만 개인적으로 운동 약의 쓴 맛이 더 낫다.

     

    원래 가만있는 것 보다는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직장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야근, 회식이나 각종 약속에 휩쓸리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각종 질병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왜 벌써 이 나이에 건강이 안 좋아질까 돌이켜보니, 나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쉽게 질병에 걸린다.

    물론 잘못된 식습관 탓도 있을 수 있다. 회식이 대부분 늦은 시간까지 하고, 여러 사람이 같이 먹다보면 무의식중에 과식하기도 쉽고, 메뉴도 건강한 메뉴는 거의 없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남들에 비해 과음, 과식을 하거나 야식을 먹거나 식습관이 나쁜 편은 아니다. 사람마다 병을 얻는 과정이나 역치가 다른 것 같다.

    요즘 코로나 사태로 건물에 출입할 때마다 체온을 재는 덕분에 수치상으로 깨달은 것이 있다. 몸이 차가운 편인 줄은 알았는데, 내 체온은 거의 34도이다. 남극에서 왔냐는 소리도 들었다. 재는 부위나 나이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고막의 정상 체온 범위는 35.8~38도이다.

    아프기 싫어서 어떻게든 매일 운동하기 시작했다. 아프면 힘도 없고, 치료다니느라 시간과 돈도 계속 들어간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걱정을 끼치게 된다. 그런 상황 전체가 싫었다. 내 건강에는 내 책임이 가장 크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프지 않고 살겠다고 혼자 열심히 운동하고 있었는데, '움직임의 힘'을 읽고나니 혼자만 건강하게 지내려 하지말고, 내가 직접 느끼고 있는 운동의 좋은 점들을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움직임의 힘>이란 제목에서 느껴지듯 움직임 자체만으로도 얻는 힘이 많다. 내가 아프지 않으려고 매일 운동하기로 선택한 것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좋은 선택이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움직임의 효과를 일부만 나열해 보겠다.

     

    하드자족에게서는 산업화된 사회에 만연한 심혈관계 질환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렇게 건강한 심장은 흔히 신체 활동 수준이 높은 집단에서 보게 된다. 현대의 유행병 두가지, 즉 불안감과 우울증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매우 놀랍다고 했다.

    미국의 경우 일일 신체 활동은 삶의 목적의식과 상관관계가 있다. 사람들은 활발하게 활동할 때에 가만히 앉아 있을 때보다 더 행복한 으로 나타났다. 또 평소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한 날 자기 삶에 더 만족해했다.

    <움직임의 힘> p.29

    대마초의 여러 효능은 운동으로 유발되는 쾌감과 일치한다. 가령 걱정이나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고, 통증이 가라앉고, 시간이 느리게 가고, 감각이 고조된다.

    <움직임의 힘> p.33

    사람들이 운동한 날에는 주변 사람들과 더 긍정적으로 소통한다는 연구결과 도 있다. 결혼한 사람들도 배우자와 함께 운동한 날엔 더 친밀감을 느낀다. 더 믿고 의지하면서 애정이 깊어지는 것이다.

    <움직임의 힘> p.47

    그 옛날 우리 조상을 더 절박한 굶주림에서 구해준 신경생물학적 보상이 이제 현대 사회의 더 절박한 굶주림, 즉 외로움에서 우리를 구해줄지도 모른다. 신체 활동과 사회적 연결 간의 고리는 우리가 활동적이어야 하는 납득할 만한 이유를 제공한다. 아울러 인간이 번성하려면 서로가 필요하다는 점도 확실히 일깨운다.

    <움직임의 힘> p.56

    사람들은 운동한날 신체적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더 행복하게 느꼈다. 움직임은 각종 질병의 예방뿐만 아니라 행복감, 주변 사람과의 긍정적 소통, 유대까지 힘을 미친다. 내가 여태까지 해본 사회 모임을 떠올려보니 운동 모임에서 만난 분들 중에서 모난 사람은 드물었던 것 같다.

    육체적 어려움이 정신력을 기르는 수단인 것이다.

    울트라 대회는 고통자체를 즐기려는 게 아니다. 자연 환경에서 고통을 극복하며 자기 초월의 순간을 맛보려는 것이다.

    괴로움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방법을 찾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기어이 견뎌낼 수 있다.

    <움직임의 힘> p.250, 252, 253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한다. 풀코스 마라톤을 100번 이상 뛰어본 아버지도 한 번도 쉬웠다거나 안 힘든적이 없었다고 하셨다. 뛰는 동안 괴로움과 즐거움이 공존한다. 우리 삶도 괴로움과 즐거움이 공존한다. 나도 달리기를 할 때 삶과 운동의 공통점을 떠올리게 됐다. 움직이다 보면 운동과 삶의 공통점을 저절로 생각해보게 된다.

    자신의 건강에, 움직임에 책임을 지는 것도 자존감의 일부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아프면 에너지도 소비되고, 시간도 돈도 써야한다. 자신에게 맞는,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고 꾸준히 실천하자. 체온이 낮고, 위장이 좋지 않은 나는 달리기가 잘 맞는 운동이라 생각했고, 다행히 달리기가 즐겁다. 쉽게 할 수 있어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힘들지만 달리고 나면 스스로 면연력이 높아지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합법적 마약인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평생 약 먹을 일도 없고, 주변 사람들과도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

    미리암의 주치의는 병의 진행을 늦추려면 움직이는 게 최고라면서 하루 두 시간씩 운동하라고 권했다. "움직이기만 한다면 종류는 상관없습니다."

    야외 활동은 자신을 돌보는 행위이며, 더 나아가 자신을 보존하는 행위이다.

    <움직임의 힘> p.155,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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