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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Unflattening)다시보기 2020. 4. 6. 23:04728x90
한창 중2병에 걸렸을 때 자주 듣던 노래 중 하나가 이승기의 음악시간이다. 지금은 저 가사에 대한 생각은 바뀌었지만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 책을 보니 이 노래가 생각이 났다.
학교에서는 내가 원하는 음악은 무시해
걸핏하면은 자습하라며 음악을 무시해
음악을 하고 싶은 우리들은 어디에서 배워야 하나
클래식 말고 가곡말고 내가 하고 싶은 어디서 하나
왜 우리는 다 다른데 같은 것을 배우며 같은 길을 가게 하나
왜 음악을 잘하는데 다른 것을 배우며 다른 길을 가게 하나요
<음악시간 - 이승기>
책에서는 Flatness 를 단조로움으로, Unflattening을 입체화라고 번역했다. 인상적인 글과 그림이 있지만 결국 책 내용을 한 마디로 하면 시야의 단조로움을 탈피해 세상을 향해 눈을 떠 새로운 관점으로 보라는 것이다.
음악시간 노래 가사 처럼 우리는 다 다르다. 우리는 모두 다른 시야와 특징을 갖고 태어났지만 정형화된 틀에 점점 맞춰져 간다. 그 가능성은 점점 축소되어 같은 길을 가게 되는데 어느새 저 노래 처럼 반항할 생각조차 들지 않게 정형화 된다. flatten 해도 의식하지 못한다.
삶 뿐만아니라 시야도 점점 닫혀간다. 그림과 함께 보면 더 와닿는다. 나 또한 저 많은 사람과 똑같은 시선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 책 하나로 바로 관점이 바뀌거나 다른 눈을 갖기는 어렵겠지만 새로운 관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가볍게 읽었다가 생각은 가벼워지지 않은 책이었다. 그림과 함께 봐야 제맛인 책이다.
단조로움 (Flatness) 은 하이퍼 리얼한 외관 안에 진정한 제 모습을 숨기고 있다
가능성의 신비는 잊힌 채 제자리에서 같은 목소리를 낼 뿐이다
모두가 좁디 좁은 틈에 끼워 맞춰져 누구나 대체 가능한 인간으로 규격화 된다
역동적인 존재로서 인간의 잠재적 에너지는 감소되고 그 활기를 완전히 잃었다. 대신 단조로움만 덩그러니 남았다.
입체화 (unflattening)란 다양한 관점을 동원해 새로운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행위다.
고정된 관점, 즉 천편일률적인 사고는 함정이 될 수 있다. 찾고자 하는 것만 보는 함정, 다른 세계를 보기 위해서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기존의 통념이 뒤집히고 유일하게 옳은 관점이 틀렸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절대 관점을 버리면 이렇게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제임스 카스(James Carse)는 제한적인 것은 우리의 시야이지, 우리가 보는 대상이 아니다 라는 사실을 의식함으로써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끊임없이 시야 너머의 존재를 추구하는 것, 바로 호기심이다.
관점을 바꾸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이해의 폭을 넓힌다. 그러나 이 역시 마지막 단계는 아니다. 숨은 단계들이 여전히 존재하므로
우리는 무엇을 놓쳐왔을까?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사물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우스꽝스러운 걸음을 걸어보려는 매우 단순한 시도만으로 우리는 그렇지 않다면 보지 못했을 다른 차원으로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기 전까지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될 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존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힘이 우리 손에 있지 않고 외부 힘들에 있다는 기만에 너무 자주 빠진다. 졸업장과 증명서, 상장 같은 것으로 나를 증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이미 가진 것을 누군가가 우리에게 다시 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당신 스스로 이 사실을 깨우쳐야 한다. 신발에 내 발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꼭 맞는 신발을 신고 나답게 걸어야 할 것이다.
본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해한다는 것은 저것 과의 관계에서 이것을 파악하는 것이다.
각각의 관점이 관계 안에 새롭게 참여함으로써 또 다른 관점이 탄생한다.
우리는 언플래트닝을 통해 세상을 향해 눈을 뜬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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