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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잘 먹이는 방법다시보기 2020. 7. 3. 14:44728x90
코로나 사태로 어린이집도 휴원하면서 25개월 조카를 두 달 정도 가족들과 함께 우리 집에서 돌보았다. 나는 아기를 좋아하는 편이고 잘 보는 편이다. 그런데 한가지 도저히 못하겠는 것이 있다. 바로 이유식 먹이기다. 어느 티비 프로그램에서 아기들은 밥알이 까끌까끌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밥을 싫어한다고 했다. 그래서 미음, 죽 같은 것으로 이유식을 시작한다. 아기들마다 개인차는 존재하지만 대체로 아기들은 음식을 잘 뱉고 우유나 빵, 바나나 같은 부드러운 것만 먹으려 한다.
아기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아기에게 밥을 먹이는 전쟁 같은 시간과 뒤처리를 생각하면 쉽게 먹일 수 있는 음식의 유혹에 흔들리곤 한다. 아기들의 영양과 건강, 앞으로의 식습관을 생각하면 먹고 싶어하는 것만 먹일 순 없다. 전문가들은 2025년이면 전 세계 인구 중 대략 1/5 정도가 임상적 비만이 될 것이라고 한다. 비만이면 수명이 10년정도 짧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어린 시절 식습관은 어른이 되어서도 유지되기 쉽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선호하는 음식은 유전일까 환경탓일까?
당신이 태어나기 수십 년 전 당신의 친할아버지가 어떤 음식을 좋아했었는지가 오늘날 당신의 음식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운명의 과학, p87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우리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유전적 요인을 무시할 순 없다. 할아버지가 좋아했던 음식이 나의 음식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다. 이말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내 손주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선호도를 바꿀 수 있는 시기는 언제일까? 책 '운명의 과학'에 의하면 1. 임신 시기와 모유 수유, 2. 이유식 시작 시기, 3. 청소년기, 3번의 기회가 있다고 한다.
임신 중이거나 모유를 수유하는 엄마가 건강에 좋은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 거기에 노출된 아기도 나중에 몸에 좋은 다양한 음식을 선호하게 되고, 이런 습관이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강력하게 암시하고 있다.
젖을 떼고 이유식을 먹는 기간도 음식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다. 아기가 유아기로 넘어가 고형식을 먹기 시잘할 때 채소 퓌레를 첨가해서 먹이면 아이가 곡물 시리얼이나 감자보다는 채소를 더 좋아하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근과 콩에 노출되었던 아기는 그것을 다시 주었을 때 미소를 짓고 그것을 더 많이 먹는다.
빠르면 빠를 수록 좋지만 아동기 초기, 많게는 만 18세나 19세 정도까지도 변화의 여지가 존재한다. 끈기 있게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기가 특정한 맛에서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할 때까지 여덟번에서 열 번 정도 꾸준히 새로운 채소 등 새로운 음식을 계속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 영양 많은 브로콜리를 먹으면 밖에 나가서 놀아도 좋다고 허락하거나, 칭찬을 많이 해주면 이 둘을 긍정적으로 연관 짓게 되는 것이다.
운명의 과학, p103, 104
아이가 어떤 음식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잘 먹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고 10번 정도 먹이며 익숙해질 때까지 다양한 음식들을 시도해야 한다. 물론 매일 전쟁같은 긴 시간과 밥을 다 먹이고(?) 난 후 빨래와 청소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의 평생 건강 뿐만 아니라 후손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하면 건강한 음식 먹이기를 포기하면 안 된다.
이를 통해 남들이 성공했다는 다이어트 방법이 내게 맞지 않는 이유도 찾을 수 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뤄지며, 그렇기 때문에 개개인에게 적합한 방법은 모두 다르다. 유아 시절에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비만이나 건강이 안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면, 이제 스스로 자신에게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모든 사람이 체중을 감량하고 더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게 도울 한 가지 행동 변화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모두 자기만의 특별한 욕구에 따라 식욕을 느끼는 존재지만 시간을 들여서 자기에게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본다면 변화가 불가능하지 않다.
운명의 과학, p120
이 외에도 뇌과학적은 측면에서 아이에게 말을 가르칠 때 중요한 것을 알 수 있다. 주변에 아기를 키우는 부모들이 아기를 안고 스마트폰을 하거나 아이가 같은 질문을 여러번 한다고 제대로 쳐다보지 않고 건성으로 응응 대답만 하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이는 아이의 발달 측면뿐만 아니라 관계형성에도 좋지 않다.
아기를 말에 노출시키는 양과 질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기에게 최대한 많이 말을 걸라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가 학습할 수 있는 자료가 더 많아진다.
본질적으로 언어는 걸음마아기들에게 스스로를 달래고, 표현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부여하는 것이다.
아기와 말을 하면서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뇌파 패턴 동기화에 도움을 주어 아기와 부모가 비슷한 방식으로 정보를 걸러 내고, 세상을 바라보게 만들 수 있다.
운명의 과학, p55, 56
눈을 마주치며 말하는 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중요하다. 영상물을 통해 새로운 언어를 연습하는 것보다 직접적인 시선 접촉을 하며 연습하는 것이 언어습득에 중요하다고 한다. 함께 노래를 하거나 집단 토론을 할 때도 눈을 바라보면 응집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회식 후 노래방에 가는 것이 팀워크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싫어하는 사람을 억지로 데려가면 눈도 안마주칠 것이고 응집력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성인이 되어 새로운 언어를 습득할 때는 원어민과 직접적인 시선 접촉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텔레비전을 통한 목표어 노출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동기화된 뇌파의 실시간 피드백 루프다. 이 영향력은 언어 습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성인들이 합창할 때나 집단 안에서 토론을 할 때 시선을 접촉하면서 하면 응집력이 대단히 향상된다.
운명의 과학, p57
이 책을 통해 세대 갈등이 생기는 이유도 신경과학적인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뇌는 새로운 정보보다 기존 경험을 더 중시한다. 그것이 뇌의 입장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시니어가 주니어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거나 생각해보지도 않고 예전 경험에만 의존하며 묵살하거나 전과 같은 방법만 주장한다면 갈등이 없을 수가 없다. 주니어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생각한 새로운 방법이 옳다고 생각할 것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비효율적인 나이든 의사결정권자 입장에서는 과거의 경험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이든 뇌는 귀, 눈, 기타 감각기관을 통해 유입되는 새로운 정보보다는 기존의 경험과 예상을 더 중시한다. 나이든 뇌는 새로운 경험이나 지식보다는 과거의 것에 더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뇌는 지속적으로 기존의 경험을 끌어들여 자신이 지각하는 것에 대해 가정을 하고 있다.
운명의 과학, p74, 170
누구나 나이가 들면 과거의 경험에 의존하기 쉽다. 우리는 스스로는 이성적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뇌의 학습 사이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우리는 생각하고 판단한다. '나는 아니겠지' 라며 뇌에 속지 말고 이러한 복잡한 상호작용이 나와 타인의 뇌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이해하고 한 번 더 생각하자. 우리가 지금까지 어떻게 스스로 속아왔는지 '운명의 과학'을 통해 하나씩 알아가면서 우리 선택의 자유도를 조금씩 높여가길 바란다.
물려받은 뇌 회로와 환경에 의한 학습사이에서는 복잡한 상호작용이 진행되고 있다.
어떤 신경 수준에서 보면 우리는 자기가 보리라 예상한 것만 보게 된다. 세상에 대한 예상은 기존 경험의 총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운명의 과학, p171,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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