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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에 해야 할 고민다시보기 2020. 11. 15. 20:23728x90
살면서 남의 나라 대선에 이렇게 관심을 가진 적은 처음이다. 미국 대통령은 거의 전 세계 대통령으로 생각하는데 후보자들의 예측할 수 없는 행보가 재밌기도 했고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주식 시장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내 말 한마디가 세계 금융 시장을 요동치게 하고 내 호령에 세계 최대 규모의 군대와 무기고가 좌지우지된다 해도 결국에는 혈변 따위에 벌벌 떠는 인간에 불과할 뿐이다.
<대통령이 사라졌다>
'대통령이 사라졌다'는 미국의 제42대 대통령인 Bill Clinton이 쓴 소설이다. 실제 대통령이었던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디테일이 느껴졌고 소설을 통해 클린턴 스스로도 8년 간의 재임기간 동안 느꼈던 점과 아쉬운 점들을 표현한 것 같았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중요하면서도 의외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는 자리다. 이를 실제로 발언한 전 대통령도 있다.
내가 여기서 뭘 할 수 있겠어? 대통령이 왔으니 내게 맡기라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얼빠진 사람처럼 지켜보거나 그냥 못 본 척 돌아서는 것뿐이다.
<대통령이 사라졌다>소설 중간 중간 던컨 대통령의 말을 통해 대통령이라는 자리의 무게와 책임을 엿볼 수 있었다. 대통령도 몸이 아프기도 하고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지만 그 직함으로 불리는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돌아간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높은 위치에 있을수록 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영향일 미치는 범위가 커진다. 그 말과 선택에 신중해야 할 이유다.
제발 오늘만큼은 정치적으로 따지지 말아요. 나중 일은 그때 가서 걱정하자고요. 당장 눈앞의 문제에만 집중해 줘요. 내가 오늘 내리는 모든 결정이 도박입니다. 우린 지금 위태롭게 줄타기를 하고 있어요. 안정망도 없이. 내가 그릇된 결정을 내리면 이 나라는 끝장나는 겁니다. 안전하게 갈 방법은 없어요.
결국 모든 책임은 대통령이 지는 것이니. 어느 쪽으로 결과가 나오든 상관없이. 만약 내 팀이 승리를 거두면 그 공은 고스란히 대통령에게 돌아온다. 하지만 우리는 키워드를 맞춘 장본인을 알고있다.
대통령에 출마하고 또 대통령으로 살아가는 것. 나 외의 그 무엇에도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치열한 삶이다. 후보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후보자를 어떻게 도울지, 모든 관심은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린 인물에게 쏠리게 돼 있다. 그리고 실제로 대통령이 되면 그건 몇 배 더 심해진다.
<대통령이 사라졌다>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을 오히려 더 분열시킨 트럼프의 정책들은 America first 란 구호에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싶다. 대부분이 리더 자리에서 누릴 수 있는 권리만 생각한다. 그 자리의 의무와 책임까지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한 리더가 되서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는, 목표가 뚜렷한 사람도 거의 없고 기회와 운이 따랐을 때 자리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완벽한 준비도 불가능하고 어떤 일이 발생할 지 예측하긴 어렵지만, 간접 경험을 통해 시뮬레이션 해본 사람과 아닌 사람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을 통해 클린턴이 느꼈던 무게와 아쉬움이 느껴졌다. 던컨 대통령의 입을 통해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대통령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지켜 나가야만 한다. 최선을 다해서.
<대통령이 사라졌다>아래 문장은 소설에 나온 던컨 대통령의 연설문의 일부인데 평범한 대통령이든 우리든 꼭 필요한 고민이다. 우리의 말과 행동은 누군가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이왕 할 선택이라면 보람된 선택이길 바란다.
매일 아침 출근해 오늘은 또 누굴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자신을 상상해 보십시오. 오늘은 또 누굴 괴롭히고 돈을 뜯어낼지 고민하는 것보다 훨씬 보람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그것을 당연시 해서는 안됩니다. 코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그것을 위험에 빠뜨려서도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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